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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시]AI의 효심

기사승인 2024.09.04  09: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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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매미가 뜨겁게 울어대는 여름날
식구들 돈 벌러 나가고
집안에 더위와 함께 있다
거실 한 귀퉁이
낡은 선풍기 하나
난데없이 에어컨 바람 분다
깜짝 놀라 집안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분명 나는 리모컨 근처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하루살이 한 마리 유유자적 날고 있을 뿐)
번쩍 머리를 스치는
아들의 핸드폰
(요즈음 AI시대)
요즈음 핸드폰에 입력되어 멀리서도 에어컨을 작동한다
손가락 하나에
더운 여름 시원한 효도
(엄마는 전기요금 걱정에 슬며시 끄지만)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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