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추석 무렵 국회회관에는 산더미 선물이…

기사승인 2024.09.11  09:30:44

공유
default_news_ad2
류근원<동화작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같아라’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야말로 극한 무더위라고 할 만큼 올여름은 찜통 가마솥이었다. 열대야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가을, 그래서 더 아름다운 가을이다.
투두둑 알밤 떨어지는 소리. 토도독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나무들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논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고추밭의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벌써 추석날 즈음에는 올벼로 송편을 빚을 수 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추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가배 · 가위 · 한가위 · 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다. 농경민족으로 봄 여름 고생 뒤 수확하는 햇곡식으로 조상에게 차례와 성묘를 지내며 그 은혜에 보답하는 명절이다.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등 세시풍속도 함께하며 공동체 의식을 다졌다.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 농경사회에 있었던 세시풍속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지만, 그 뿌리는 변하지 않고 있다.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선물도 추석 명절의 큰 행사 중 하나이다. 작은 선물을 준비하며 사회 변화와 맞물려 변하는 추석 선물이 주마등처럼 살아나온다.
1950년대 선물은 당연히 먹거리였다. 6 &#8231; 25 전쟁 이후여서 밀가루와 쌀, 달걀 등을 주고받는 것이 전부였다. 초등학교 시절, 달걀은 명절, 소풍, 운동회 때나 먹을 수 있었던 귀한 먹거리였다. 이팝나무에 가득 핀 꽃을 보며 저 꽃이 쌀밥이면 얼마나 좋을까? 침 흘리며 바라보던 어린 시절 가난의 추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1960년대는 설탕, 비누, 조미료 등 서민의 생필품이 인기였다. 비누 세수를 하며 하얀 비누 거품을 얼굴 가득 묻히고 서로 바라보며 히히 웃던 추억도 떠오른다. 설탕을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하루 종일 몸 전체가 달콤한 냄새 속에 빠진 듯한 착각에 들 정도였다. 바글바글 끓는 찌개에 조미료를 넣으면 얼마나 맛있던지, 조미료를 훔쳐 악동들과 물에 타 먹다 왝왝대던 추억도 떠오른다.
1970년대는 경제 개발이 시작되며 식용유, 치약, 커피 세트,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는 고급 양주, 굴비 세트, 한우 세트 등이 등장, 1990년대는 상품권이 등장했다.
2000년대는 추석 선물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 백화점 중심의 고가 제품과 할인점 중심의 중저가 선물 세트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2020년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터넷 쇼핑이 확산하면서 스마트폰 앱에서 선물을 배송하거나, 모바일 상품권이 늘어났다.
시대가 변하면서 선물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고향의 가족들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은 한결같이 변하지 않고 있다.
추석이 되면 정치권도 바빠진다. 대통령은 삼부요인, 국무위원,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에게 선물을 돌린다. 이번 추석 명절의 대통령 선물에 대해 야당권 국회의원들이 추태를 부리고 있다. 그야말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야당 의원들의 대통령 추석 선물 거부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먼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이다. 현 정권과 얽히고설킨 게 많은 사람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받기 싫은 데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느냐. 멀리 안 나간다. 문 앞에 높겠다.”라고 썼다. 그 뒤로 야당 의원들의 거부 의사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얼굴이 뻔뻔하기 그지없다. 얼마나 청렴결백해서 그런 짓을 호기 있게,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한 것처럼 비위가 상한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국회회관 주변에는 선물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런 선물은 모두가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이익단체들의 눈도장용 선물이다. 마음이 하나도 담기지 않은 선물이다. 받을 자격도 없는 의원들이다. 그런 선물 모두 거두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내야 마땅하다. 받을 자격도 없는 의원들이 국회에 차고 넘친다.
추석을 맞는 서민의 마음은 무겁기 그지없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마저 무겁다. 이런저런 시름 속에 어린 시절 불렀던 추석날 동요가 생각난다.
‘팔월에도 추석날은/즐거운 명절/밤 먹고 대추 먹고/송편도 먹고//팔월에도 추석날은/달이 밝은 밤/손에 손을 잡고서/달맞이 가요//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