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높은 품질의 자기소개서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은 실존하지 않는 영상을 만들어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까지 발전했습니다. 이처럼 놀라운 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지만, 동시에 다양한 문제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분쟁 같은 법적 이슈는 물론, 기술 남용으로 인한 피해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의 발전은 동시에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를 테크노포비아(Technophobia)라고 부릅니다. 우리 말로 하면 기술 공포증이라는 뜻입니다. 테크노포비아는 복잡하고 고도화된 기기에 대한 거부감과,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결국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실제로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남들은 기술을 활용하며 효율적으로 살아가지만, 자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낄 때 높은 수준의 불안과 스트레스가 동반됩니다.
물론 불안이라는 감정은 적절한 수준에서는 위험을 대비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과도한 불안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때로는 병적인 수준으로 발전합니다. 장기적으로 불안감에 노출된 사람들은 지나친 걱정, 수면 장애, 짜증, 집중력 저하, 어지럼증, 과도한 발한 등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여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증상은 더욱 악화됩니다.
이러한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과도한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가정은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키울 뿐입니다. 오히려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는 기술 발전의 도전에 맞서 새로운 길을 찾아냈습니다. 산업 혁명 이후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적응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인간의 힘을 믿어보는 겁니다.
지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구라는 행성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기에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구에 최적화된 생명이긴 합니다. 하지만 열대우림에서부터 툰드라까지, 영상 50도의 사막에서부터 영하 70도의 남극까지, 매우 다양한 환경이 있는 지구에서, 육체적인 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간이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하면서 이겨냈습니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적응하며 버텼고, 더 나아가 기술을 만들고 문명을 이루며 환경을 넘어서는 일을 이루었습니다. 또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순간에도, 인간은 폐허 위에서 다시 마을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는 인간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우려되는 수많은 상황을 반드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제적으로, 또 우리나라가 불안하고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분명히 넘어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두려워하는 마음을 피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도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으로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