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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배우다

기사승인 2024.03.27  09: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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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원<동화작가>

기자들이 손흥민에게 다친 손가락 상태를 물었다.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괜찮다. 이 정도 아픔은 모든 축구선수가 갖고 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강인 선수를 따뜻하게 보듬었다. 어려도 한참 어린 후배한테 당한 아픔을 속으로 삭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붕대로 감은 두 손가락은 여전히 풀지를 못하고 있었다.
“강인이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강인을 감쌌다. 역시 손흥민이다. 대인배이다.
이강인도 사과를 했다.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이강인은 전에 영국까지 날아가 손흥민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자칫하면 정치권으로까지 비화 될 사건이었다. 축구협회에 쏟아진 국민의 비난은 멈출 줄 몰랐다. 형편없는 클린스만 감독을 해고했지만, 아직도 비난의 화살은 현재진행형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한팀으로 녹아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그동안 형편없는, 독일에서도 하류 감독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클린스만 감독이 내지른 똥은 아직도 냄새가 나고 있다. 축구는 한 치 빈틈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한다. 그래도 공은 둥글기에 어떻게 굴러갈지 모른다. 그러한 것을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말았다. 아직도 클린스만 감독이 벌여놓고 간 희한한 먹구름이 걷힐 줄 모르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 후유증을 보아야만 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졸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았다. 역시 손흥민은 대인배이다.
이날 관중석에 붉은 악마가 내건 현수막에는 정몽규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 일색이었다. 일반 관중석도 마찬가지였다. 아직도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에 대한 반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증거이다.
이 와중에 일본은 축구선수 출신을 일본축구협회 회장으로 뽑았다. 지난 23일 국가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미야모토 쓰네야스가 제15대 일본축구협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일본축구협회 사상 최연소 47세로 수장이 됐다. 부럽기 그지없다.
손흥민은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 스타이다. 영국의 한 스포츠 신문이 지난 18일 ‘2024년 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톱 15’를 선정해 보도했다. 최근 12개월 동안의 활약으로 평가한 결과 손흥민은 12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우상으로 존경하고 있는 호날두보다 높은 순위다. 손흥민이 마냥 자랑스럽다.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약 4만9천 명을 수용하는 구장이 일찌감치 매진되었다는 소식이다. 암표상도 한몫을 하고 있어 시합 당일은 더 오를 것이라 한다. 방콕발 우리 기자에 따르면 평소 가격 10배를 줘도 현재 표를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지금 방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어디 이뿐이랴, 손흥민으로 인해 축구대표팀은 귀빈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태국 대표팀의 자로엔삭 웡곤이 그의 페이스북에 재미있는 기사를 올려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손흥민을 향한 끝없는 팬심을 드러내 화제이다. 손흥민 선수와 공을 다투는 장면의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쓴 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를 만나게 해준 축구팀에 감사드린다. 손흥민이랑 저렇게 가까이 있을 수 있다니 부럽다.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다고 적었다. 시합 중에 그런 생각은 손톱만큼도 할 수 없지만, 끝나고 그렇게 적은 웡곤 선수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은퇴한다면 ‘축구에 관한 일은 안 할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칠 능력도 없을뿐더러 나는 직접 공을 차는 순간을 사랑한다.”
자신을 낮추어 남을 기쁘게 만드는 묘약 같은 발언이다. 그는 강원도 춘천 태생이다. 그러면서도 춘천엔 손흥민 거리가 없다. 그의 아버지와 손흥민이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역시 손흥민은 최고이다. 대인배이다.
한참이나 어린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가 우리나라에 있어 행복하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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