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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칼럼]3월 26일 

기사승인 2023.03.29  0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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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안산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신 날입니다. 시신을 찾지도 못한 채 113년이 흘러갔습니다.
어머님이 동생들에게 들려 보낸 새하얀 수의를 입으시고 순국하셨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님은 조마리아 여사입니다.
중국의 뤼순감옥에 갇혀 재판을 받던 중 안의사님은 어머님의 말씀을 수의와 함께 받습니다.
“얘야 항소를 하지마라. 항소하는 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니 깨끗히 죽어라. 그것이 너의 뜻을 굳건히 지켜내는 것이며 어미에 대한 효도”라는 취지의 전언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일본 메이지 유신의 정신적 지주는 요시다 쇼인인데 그가 가진 대동아공영론과 정한론의 숨겨진 야욕과 폭력을 밝혀내기 위해서 입니다. 요시다 쇼인은 이토히로부미, 테라우치 총독 등 침략의 핵심을 길러낸 원흉이며 야스쿠니 신사의 제1호 위패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전범들이 있지만 그 제일위에 쇼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이 매년 참배하는 이유는 쇼인을 기리려는 행위입니다.
여하튼 안중근 의사는 요시다 쇼인의 제국주의론을 타파하려고 동양평화론을 쓰신 겁니다. 그래서 재판을 연기하려는 생각을 가지시거나 이후 사형집행일을 연기해 달라고 재판장에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제는 그런 요구를 받아들일리 만무하였고 1심 재판이 끝나고 항소를 하지 않으므로 곧바로 형을 집행합니다. 미완성의 동양평화론은 안중근 의사의 진면목을 더욱더 메아리치게 합니다.
그런데 3.26일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날은 묻혀지고 이승만의 생일이 부각됩니다. 일제 잔재의 청산을 가로막은 이승만의 생일날 축하분위기를 염두에 두었을 테니까요.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날은 잊혀지고 친일 사대주의가 기사회생하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은 50여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31점이 국가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책을 하루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씀이 유명합니다. 
또 하나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신 유묵이 있습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란 글인데 안 의사님을 감시 또는 존경하던 지바 도시치라는 뤼순감옥 간수가 받았습니다. 이글은 사형집행 바로 전에 쓰신 글자여서 약간 삐뚤빼뚤합니다. 사형집행장에 가시면서 어떤 심정이셨는지 헤아릴 수 없지만 마지막까지 독립투쟁을 수행하는 군인의 자세를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합니다.
지바 도시치는 그 유묵을 평생 가보로 간직하다가 대한민국에 다시 기증하게 됩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동양평화론을 채 완성하시지 못한 날!! 재판 형식을 빌려 재빠르게 이토의 복수를 자행하고자 일제가 일찍 사형을 집행한 3.26일!
또다시 친일 분자들이 활개치는 세상이 되어 있어 너무 송구하며 애통할 따름입니다.
안중근 의사는1909년 연해주에서 결성된 의병부대의 참모중장으로서 함경북도로 진공작전을 수행한 군인이었습니다.
군인으로서 철천지 원수인 일본군의 수장 이토 히로부미를&#160; 척살하는 영웅적 전쟁 수행으로 국권 탈취를 온 몸으로 막고자 했습니다. 
왼손 약지를 끊는 단지동맹을 이끌고 남기신 유묵의 수인도장들은 철저한 독립의 의지와 항거였습니다.
그래서 군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으며 대한제국의 상황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했으나 야비한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시지 못했읍니다.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은 청사에 길이길이 남아 후손들을 각성하게 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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