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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시]봄을 파는 포크레인

기사승인 2024.04.17  09: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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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겨우내 잠자던 나무뿌리 기지개 편다
얼었던 돌산 금이 간다
돌덩이 봄바람 타고 우르르
자나가는 행인들 놀라
겨울 끝자락 밀고 줄행랑
봄이 눈치 빠르게 뒤따라온다
소형 포크레인 등장 봄을 판다
포크레인 소리 요란하다
강아지가 짖는다
잠자던 어린아이 놀라서 운다
온 동네가 시끄럽다
삐죽빼죽 파여진 돌 틈 사이
파란 새싹 수줍게 고개 내밀고 봄 인사한다
엊그제 시집온 새댁
창문 커튼 사이로 빠끔히 내다본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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