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고등학교가 평준화되면서 관내 유명사립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안산고가 고2 영어기말시험을 다시 치르야 하는 곤욕을 겪었다.
이유는 지난 2020년 고2 기말고사 영어시험의 출제유형과 무려 50%나 유사한 형태로 출제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점의 발견도 이번 기말시험을 대비해 과거에 출제된 문제 등을 통해 공부하고 있었던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했던 터라 그 충격은 더하다.
안산고는 학생성적관리위를 신속히 소집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재시험을 치를 수 밖에 없다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고 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은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안산고의 2학년 영어 기말시험은 당초 12월 20일 치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학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12월 27일로 연기된 것이다. 그 일주일간 학생들은 다시 시험에 대비한 공부로 부담은 가중되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일주일간의 연기된 시간동안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며 다시 시험준비를 해야한다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시험출제한 교사들은 다시한번 시험문제에 대해 재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다. 5명의 2학년 영어시험을 출제한 교사들이 2020년 기말시험을 한번이라도 들여다 봤더라면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문제유형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학생들이다. 다시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은 지난해 영어시험을 봤을 것인데 하물면 출제한 교사들이 그런 점을 간과했다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마땅하다.
더구나 학교의 초기 대응에 학부모들이 분노했다. 시험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은 학부모들은 연기 이유에 대해 학교에 물어 봤고 학교는 시험문제중 한 두 문제에서 오류가 있어 재시험을 치른다고 답했다는 것이 학부모의 말이다.
그러나 확인결과 문제유형이 지난 2020년 고2 영어시험과 50%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해당 교사들의 안이한 시험출제로 많은 학생들이 두 번이나 시험을 치르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물론 학교의 입장도 난처하다. 수시로 시험출제에 따른 중요성을 교사들에게 인지시켰다고 언급했으며 내신성적과 연계되므로 수시로 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는 선의의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반드시 공식 사과 등을 통해 사죄해야 한다. 적어도 안산의 유명사립고로서 그 위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안산고를 위해서도 이번 재시험 파문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사안이다.
안산신문 ansan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