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법고시 52회 합격한 최파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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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고시 52회에 당당히 합격한 최파라씨. |
사상 처음으로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어선 이번 사법고시에 최파라씨도 그 여풍(女風)의 중심에 서 있다. 그녀를 만나 사법시험 도전 성공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대학에 진학했던 최씨는 3학년 무렵 법과대학으로 전과했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출발이었지만 법대로 옮긴 후 사법고시를 준비해 3년 만에 합격한 것이다.
전공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녀는 “사회과학은 성격과 맞지 않았다. 내 성격은 정확하고 꼼꼼한 편인데 사회대 공부는 창의성과 직관이 필요한 공부였다”며 “2학년 때 법대 수업을 몇 개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전과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초 중 고등학교를 안산에서 졸업한 그녀는 서울대학에 진학 한 후 커다란 벽에 부딪쳤다고 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차이가 심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그녀. 그러나 파라씨는 대학 진학 후 “남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성실함으로 공부에 임한다”는 글귀를 책상 머리에 걸어두고 자신을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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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파라씨가 아버지 최창규씨와 나란히 섰다. 최창규는 안산의 대표서점 대동서적을 운영하고 있다. |
또 하나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은 바로 가족이었다. 특히 아버지 최창규씨는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대동서적을 안산지역 대표서적으로 성장시킨 그는 “딸이 법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어릴 때부터 ‘최판사’라고 불렀다. 책 장사 아빠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매주 신간 서적을 공급하는 것 뿐이었다”며 남다른 뒷바라지 방법을 소개했다.
최창규씨는 “이왕 법조계로 발을 디딘 만큼 입문했다는데 만족하지 말고 그 분야에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파라씨에게 당부했다.
스물네살 젊은 나이에 이룬 성공. 하지만 그녀는 사법고시 합격이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어떤 분야가 나와 맞을지 확실하지 않다. 아버지의 뜻처럼 판사가 될 수도 있고 변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선택은 신중하게 할 것이며 선택한 후에는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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