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약학박사> |
「돈 한푼 들지 않는 당뇨 치료법」에 대해 말씀 드리기 앞서 몇해 전 미국 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ACCORD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발표내용을 요약하면 만 명 이상의 당뇨환우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강화치료군이라고 하여 혈당조절 목표치를 정해 놓고 그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가능한 모든 치료 약제를 투여하였으며 다른 그룹은 표준치료군이라고 하여 관례적으로 해오던 정도의 혈당 치료를 하였는데 강화치료군의 혈당은 1년 내에 거의 대부분 목표치에 도달하였으며 표준치료군에서는 강화치료군에 비해 평균 30-40mg/dl 정도 혈당이 높게 관찰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강화치료군이 표준치료군에 비해 심혈관 합병증의 발생률은 비슷했으나 표준치료군에 비해 사망률은 오히려 높게 나왔지요. 이러한 예상 밖의 연구결과로 인하여 연구를 시작한지 3년반 만에 조기 중단 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이 같은 ACCORD 연구결과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단순히 기계적인 목표 혈당수치에만 매달리는 것보다 생활습관에 따른 심혈관 상태, 고지혈증, 비만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보는데요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자! 그러면 이제부터 오늘의 주제인 ⌜돈 한푼 들지 않는 당뇨 치료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질병치료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적은 비용으로 부작용 하나 없이 큰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당뇨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돈 한푼 안 들이는 치료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건강한 생활습관 키우기입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가 식이요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당이 높은 분들은 과체중인 경향이 많은데요. 과체중은 과식, 속식, 간식, 야식 등의 식생활에서 옵니다. 그러므로 소식을 하면서 간식과 야식을 하지 않게 되면 혈당은 자연히 떨어지게 되지요. 아울러 식사는 현미 잡곡식을 주식으로 하고 비타민과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해조류와 등푸른 생선등 바다음식을 부식으로 하는 건강식을 마련하면 더욱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입니다. 운동은 근육을 키우고 칼로리를 소모하게 해서 체중이 빠지도록 하는데요, 가장 좋은 운동은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갖고 햇빛을 받으며 효소호흡을 할 수 있는 트레킹과 산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산행은 유산소 호흡뿐만 아니라 허벅지 근육도 굵게 만들어 주어 체내 당 소비를 높여줍니다. 근육은 몸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기관이지요. 근육의 70%가량이 하체에 존재하며 35~50% 정도가 허벅지에 있다는 사실이 허벅지 근육이 당 대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허벅지 근육이 감소하면 에너지 소모가 저하되어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으시다구요? 운동할 시간이 없으면 가급적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하루에 만보 이상 걷는 것을 생활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출퇴근을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신다면 두세 정류장 전에 내려서 걸으셔도 좋고 평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계단으로 오르내리면 좋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 이지요? 물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입니다. 내 재산은 내가 지켜야 하듯이 내 건강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