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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조절하는 것

기사승인 2024.09.04  09: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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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우리 삶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순간, 우리는 감정을 억제하고 때로는 숨기기도 합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자칫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릴 적부터 우리는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왔습니다.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 노래를 부르며 울음을 참는 법을 배우고, 상황에 따라서는 미소를 지으며 괜찮은 척 하도록 배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있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과연 이렇게 감정을 꾹꾹 눌러 참는 것이 진정한 감정 조절일까요? 혹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감정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성숙함을 의미하는 걸까요?
  사실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단순히 부정적 감정을 숨길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감정을 더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조차 표현하기 어려워져 우리의 삶에서 기쁨이나 행복을 느낄 순간들이 점점 사라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부정적 경험은 더욱 깊어지고, 긍정적 경험은 희미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을 그저 억누르기보다는 그 감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산타클라라’ 대학의 ‘샤우나 샤피로’ 박사는 ‘감정 명명하기’라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바라보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나는 지금 분노를 느끼고 있어’, ‘이건 두려움이야’, ‘내가 지금 느끼는 것은 불안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감정을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감정은 본래 우리의 본능적인 뇌 영역에서 발생하는데, 이 영역은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뇌의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름을 붙여주는 과정은 우리에게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줍니다. 샤피로 박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감정에서 벗어나 더 유연하고 성숙한 감정 조율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감정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여러분의 내면에 끓어오르는 각자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감정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 감정에게 차분히 물어보는 것이죠.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것이 힘들게 하는지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자신에게 말을 건네봅니다.
  그렇게 감정을 지혜롭게 살필 때, 감정을 억지로 눌러 결국 폭발하는 부정적 결과를 피하고, 오히려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잔잔한 바다와 같은 내면으로 풍성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에게 말을 걸어보는 작업! 지금부터 잘 하셔서,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갑시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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