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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시]머리 감는 날

기사승인 2024.06.12  10: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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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음력 오월 오일 단옷날이다
여인네들 머리 감는 날
창포 달인 냄새
박초바람 타고 담장 넘는다
놋대야 속 물색 파랗다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채
휘감아 담금질한다
머리 숙여 거꾸로 본 하늘 푸르다
뭉게구름 뭉실뭉실 다가오는 듯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참빗으로 빗어 올린 쪽진 머리
자르르 윤기 흐르고
나쁜 기운 막아준다는
붉게 물들인 창포비녀 꽂는다
단장마친 여인의 머리
창포 보랏빛 꽃 향 은은하다
홀로 사는 여인
시집간다는 풍문이 푸르다
거꾸로 본 하늘처럼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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