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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
하얀 눈발이 눈바람에 휘날린다
안산 하늘공원
대리석에 걸린 둥그런 장미꽃 조화
긴 시간 견디다 못해
눈발에 장미꽃송이 부스러져 날린다
초록잎사귀 초록 눈발로 부서진다
때 아닌 삼색 눈발
장미의 아픔을 눈치 채지 못한
무지한 여인
버티기 힘들었다고 몸소 보여준
말없는 반항?
당신이 그렇게 물고 빨던 돌쟁이 손자
어느새 커버려 중학생
기특한 손자의 도움으로
떨어져 나간 장미의 자리
흰 국화꽃이 대리석 위에 피었어요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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